(런던=연합뉴스) 김진형 특파원 = "그래도 우리 선수들 잘 싸웠다."

월드컵 조별리그 최종전 스위스와의 경기가 열린 23일 저녁(현지시간), 영국 런던 일대에 사는 한인 1천500여명은 또 다시 한국인 동네인 뉴몰든의 파운틴펍에 모여 한국팀을 응원했다.

한국팀 응원전이 축제처럼 재미있다는 소문이 퍼지면서 이 일대에 살거나 직장을 가진 영국인들도 합세해 한국팀의 선전을 기원했다.

전반전에서 스위스가 1골을 넣자 응원단은 원래 한국팀은 후반전에 실력을 발휘한다며 "괜찮아, 괜찮아"라고 구호를 외치며 희망을 잃지 않았다.

그러나 전ㆍ후반 경기가 다 끝나도록 한 골도 넣지 못한 채 끝나자 응원 나온 교민들은 아쉬움을 떨쳐내지 못한 채 선수들에게 격려의 박수를 보냈다.

런던 시내에서 뉴몰든까지 한국팀 경기를 구경하러 온 김미영 씨는 "오늘 우리 팀이 스위스보다 잘 싸웠지만 운이 따르지 않은 것 같다"며 "원정경기에서 한 번의승리와 한 번의 무승부를 거둔 것만도 상당한 성과"라고 말했다.

뉴몰든에 한국인 친구가 살아 구경나왔다는 영국인 배리 씨는 "심판이 한국팀에게 불리한 판정을 내렸다"며 "너무 속상해 하지 말라"고 주변 한인들을 위로했다.

비록 16강에는 진출하지 못하게 됐지만 세 차례의 월드컵 경기는 축구라면 사족을 못쓰는 영국 사회에 한국의 긍정적인 이미지를 널리 알리고, 한인과 영국인이 한데 어울리는 장을 마련하는데 기여했다고 교민들은 말했다.

kjh@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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